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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속에 쌓인 석회, ‘이것’ 많아서 생겼다?…주의해야 할 질환 3

건강검진을 받아 보면 일부 조직에서 ‘석회화’가 발생했다는 소견을 받는 경우가 있다. 조직에 석회 덩어리가 쌓이고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는 의미인데, 이렇게 몸에 석회가 생기는 이유는 무엇일까?어깨에 석회 덩어리가 쌓이면 석회성 건염이 발생할 수 있다|출처: 게티이미지뱅크혈액 속 과도한 칼슘, 석회 덩어리로 변해 조직에 축적석회화란 우리 몸속에서 사용되고 남은 칼슘이 석회 덩어리로 뭉치고, 점점 조직에 쌓이는 것을 의미한다. 칼슘은 인체에 가장 많이 함유돼 있는 무기질로, 단단한 뼈와 치아를 구성하는 주요 물질일 뿐만 아니라 △신경 전달 △심장 근육의 움직임 △혈액 응고 등에 관여하고 있다. 그런데 혈액 속 칼슘의 양이 지나치게 많은 ‘고칼슘혈증’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뼈가 아닌 다른 조직을 단단하게 만들거나, 석회 덩어리를 형성해 몸속 여러 조직에 쌓이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고칼슘혈증은 혈액 내 칼슘 농도가 10.5mg/dl 이상인 경우에 진단할 수 있다. 주요 원인으로는 △부갑상선 기능 항진증 △악성 종양의 전이 △다발성 골수종 △탈수 △칼슘, 비타민 d 과잉 섭취 등이 지목된다. 고칼슘혈증은 그 자체로는 특별한 증상이 없기 때문에 혈액검사를 받아보지 않으면 쉽게 알기 어려운데, 고칼슘혈증이 지속될 경우 여러 조직의 석회화뿐만 아니라 골다공증, 요로결석 등을 가져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이외에 조직이 손상을 입었던 경우, 다시 회복되는 과정에서 상처 부위에 칼슘이 과다하게 뭉치면서 조직 일부에 석회화 병변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석회화가 진행되는 부위에 따라 증상이 나타나는 양상은 다를 수 있다. 특별한 증상이 없다가 건강검진을 통해서야 석회화된 조직을 발견하는 경우도 있고, 반대로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경우도 있다. 몸이 석회 덩어리를 이물질로 인식하고, 과도한 면역 반응이 나타나면서 염증과 통증이 발생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석회화 현상이 잘 나타나는 기관은 어디인지, 어떤 질환을 주의해야 하는지 알아보자.석회화 현상이 확인되는 대표적인 질환 31. 혈관: 관상동맥 석회화혈액 속 칼슘이 지방과 함께 혈관에 침착될 경우, 혈관이 딱딱하게 굳는 석회화 현상을 유발할 수 있다. 죽상동맥경화증이 진행되면서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딱딱하게 굳는 ‘관상동맥 석회화’가 대표적이다. 비만한 경우나 이상지질혈증을 앓고 있어 혈중 지질 수치가 높은 경우, 혈관에 산화된 콜레스테롤이 쌓이면서 혈관을 틀어막는 죽상동맥경화증이 쉽게 발병한다. 초기에는 콜레스테롤 덩어리가 부드럽지만, 이후 시간이 지날수록 콜레스테롤에 칼슘이 쌓이면서 단단해지는 석회화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관상동맥 석회화가 의심되는 경우, 흉부나 관상동맥 ct를 찍어 보면 석회화되어 하얗게 변한 혈관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이를 기반으로 관상동맥 석회화 점수를 매기기도 하는데, 점수가 높아질수록 석회화 정도가 심하며 협심증, 심근경색 등의 심장질환 합병증이 찾아올 위험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대한심장학회에 따른 관상동맥 석회화 점수 기준은 다음과 같다. △0점: 혈관 상태가 정상인 단계.△1~100점 사이의 경도: 관상동맥 석회화 가능성이 있는 단계.△101~399점 사이의 중등도: 관상동맥 석회화가 높은 정도로 진행된 단계.△400점 이상의 고등도: 관상동맥 석회화의 중증도가 높으며,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높은 단계. 만약 관상동맥 석회화 점수가 100점 이상이라면 심혈관질환 위험군, 400점 이상인 경우에는 고위험군으로 분류할 수 있다. 무엇보다 한번 석회화가 발생한 혈관은 원래대로 되돌릴 수는 없기 때문에, 혈관 협착이 더 이상 진행되지 않도록 이상지질혈증, 당뇨병, 고혈압, 만성콩팥병 등의 기저질환 관리와 더불어 꾸준한 운동, 올바른 식습관 형성 등으로 생활습관을 교정할 것이 권장된다. 혈관 협착이 심하게 진행된 경우에는 경피적 스텐트 시술이나 관상동맥 우회술 등의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2. 유방: 유방 석회화유방 내에서 칼슘이 침착되어 석회화 병변이 나타나는 것을 ‘유방 석회화’라고 한다. 대부분은 통증 등의 특별한 증상이 없고, 손으로 만져지는 덩어리가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유방 검진을 받는 중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폐경 이후의 50대 이상의 여성에게서 많이 발견되기 때문에 중년기 여성이라면 정기적으로 유방 검사를 받아 석회화 여부를 확인할 것이 권장된다. 유방 석회화는 석회의 모양과 크기, 배열 형태 등을 기준으로 ‘양성 석회화’와 ‘미세 석회화’로 구분할 수 있다. 양성 석회화인 경우에는 비교적 큰 1~2개의 석회가 뚜렷하게 보이며, 경계가 분명하다는 것이 특징이다. △유선염 △모유 수유 후 칼슘 침착 △가슴 부위에 강한 충격 △노화 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암으로 발전할 위험이 없기 대문에 특별한 조직 검사나 치료를 요구하지는 않는다. 미세 석회화의 경우 초음파상으로 1~2mm 내외의 작은 하얀 점들이 모여 있는 것을 볼 수 있으며, 멍울이 잡히지 않는 초기 유방암의 가장 중요한 소견으로 꼽히기도 한다. 미세 석회화가 발견된 경우 조직 검사를 통해 암 여부를 확인해야 하는데, 약 10~20% 정도가 암으로 판명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암이 아닌 경우에는 별도의 치료가 필요하지 않으며, 암으로 진단됐다면 방사선 치료나 절제 수술, 항암화학요법 등을 통해 치료해야 한다. 3. 힘줄: 석회성 건염석회성 건염이란 힘줄 조직에 석회가 침착되면서 주변 조직에 염증과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을 말한다. 힘줄이 있는 곳이라면 부위를 가리지 않고 발생할 수 있는데, 보통은 어깨에 흔하게 나타나는 편이다.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힘줄의 퇴행성 변화 △과도한 어깨 사용 △힘줄의 섬유화 △혈액순환 저하 등이 지목되며, 30~50대에 흔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석회성 건염은 △형성기 △휴지기 △흡수 단계 △복구 단계 총 4단계로 진행되는데, 이 중 흡수 단계에서 극심한 통증이 갑작스럽게 찾아오는 경향을 보인다. 특히 팔을 들거나 회전하는 움직임을 할 때 통증을 더욱 심하게 느끼기 때문에 옷을 갈아입고 머리를 빗는 등의 일상적인 행동에도 제약이 생길 수 있다. 이후 복구 단계로 진행되면 석회가 완전히 녹아 통증도 줄어들지만, 치료를 아예 하지 않고 방치하면 어깨 관절과의 지속적인 마찰로 인해 회전근개파열 등의 2차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재발할 가능성도 있는 만큼 적극적으로 치료를 할 것이 권장된다. 하이닥 마취통증의학과 상담의사 노용성 원장(목동기운찬마취통증의학과의원)은 “석회성 건염은 물리치료나 약물치료와 같은 보존적 치료와 운동치료 등 비수술적 치료를 하는 것이 더욱 예후가 좋은 편이며, 통증이 너무 심한 경우에는 석회 제거술과 같은 수술치료를 할 수 있다”라며 “석회성 건염을 앓은 후에는 어깨의 가동 범위가 줄어들기 쉬운 만큼 어깨 힘줄이 경직되지 않고 탄력이 있는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스트레칭을 꾸준히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질환에 맞는 치료 필요…고칼슘혈증 관리도 중요해석회화 병변이 발생한 기관에 따라 치료법에도 차이가 있기 때문에, 석회화 소견이 나왔다면 각 질환에 맞는 치료를 적절히 시행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특히 관상동맥 석회화나 유방 석회화 등으로 진단된 경우에는 당장 문제가 없다고 하더라도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건강상 다른 이상이 없는지, 2차 질환으로 이어지지 않았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아울러 고칼슘혈증이 석회 발생의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하는 만큼, 혈액검사상 칼슘 수치가 높다면 칼슘과 비타민 d 섭취에 주의가 필요할 수 있다. 비타민 d는 장에서 칼슘 흡수를 촉진하고 신장에서 배출된 칼슘을 재흡수하기 때문에 혈액 속 칼슘 농도를 높이는 역할을 한다. 한국인 영양소 섭취기준에 따르면 일반적인 성인 기준 하루 칼슘 권장섭취량은 700~800mg이며, 비타민 d는 400iu(10mcg) 정도다. 되도록이면 하루 섭취 권장량을 넘기지 않는 선에서 음식이나 영양제 섭취량을 조절할 것이 권장된다. 경우에 따라서는 고칼슘혈증 개선을 위한 식단 조절이 필요할 수 있다. 1일 칼슘 섭취를 400~600mg 정도로 제한해 혈중 칼슘치를 정상으로 유지하는 것이다. 칼슘이 풍부한 계란이나 고기, 생선류 등 단백질 식품을 과다하게 섭취하지 않고, 지나친 염분 섭취는 제한하는 것이 좋다. 또한 신장 기능에 특별한 이상이 없다면 고칼슘혈증으로 인한 탈수를 막기 위해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노용성 원장 (목동기운찬마취통증의학과의원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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