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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에 힘없고 피곤하다면?...의심해봐야 할 의외의 질환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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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현대인들은 갑작스럽게 팔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주간에도 피로가 계속되는 현상을 수면 부족으로 인한 것으로 간주하며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그런데 이처럼 힘이 없는 상태가 충분한 휴식을 취한 후에도 지속된다면, 의외의 질환의 신호일 수 있어 주의할 필요가 있다.

하이닥 신경외과 상담의사 이동엽 원장(참포도나무병원)은 "하루 종일 몸에 힘이 없는 것은 흔히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이지만, 만약 장기간 지속되거나 반복된다면 질환이 생긴 것은 아닌지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라면서 "△척수성 근육위축 △중증 근무력증 △목 디스크 △갑상선 기능 저하증(갑상샘 저하증)과 같이 신체 전반에 걸친 질환들이 몸에 기운이 없어지는 양상을 유발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동엽 원장과 함께 신체에 힘이 빠지게 만드는 질환 4가지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1. 척수성 근육위축
척수성 근육위축은 발생 연령에 따라 △type ⅰ 급성기(중증) △type ⅱ(만성형) △type ⅲ(경증) △type ⅳ(성인기에 발현) 네 가지로 나눠볼 수 있으며, 유형별로 다양한 부위의 근육이 쇠약해지거나 소모된다.

중증 환자는 생후 최대 6개월 이내, 만성형의 경우 만 2세 이전에 진단을 받게 되는데, 이때는 호흡을 관장하는 근육이 약한 경우가 많아 생후 1년 이내에 사망할 확률이 95%에 이른다. 경증 환자는 15개월 이후부터 19세 사이의 연령대에 발생하며 다른 유형에 비해 질환의 진행 속도가 매우 느린 편이다.

성인기에 발현하는 제4형의 경우, 30~60세 사이에 최초 발병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다른 유형과는 달리 저작운동과 삼킴, 호흡에 사용되는 근육에는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대신 △엉덩이 △대퇴부 △어깨 등의 부위 근육이 주로 천천히 퇴화하는 양상을 보이며, 현재까지는 완치가 가능한 치료법이 밝혀지지 않아 물리치료와 약물치료, 보조 장치 사용 등으로 증상의 진행을 늦추는 것이 최선의 치료법으로 알려져 있다.

2. 중증근무력증
중증근무력증은 면역체계의 이상으로 인해 신경의 자극이 근육으로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면서 힘이 약해지고, 근육이 쉽게 피로해지는 질환이다. 가장 흔한 초기 증상은 얼굴 근육의 약화로, 눈꺼풀이 쳐지는 안검하수가 특히 자주 발생하며 발음 장애나 삼킴 장애 등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증상이 악화함에 따라 전신의 근육에 피로가 쉽게 누적되는데, 이 때문에 아침 시간대보다 저녁이 될수록 피로감이 심해지고, 팔다리의 근력이 약화하면서 넘어지는 횟수가 늘어난다. 심한 경우 호흡근이 마비되면서 호흡 곤란과 같이 생명을 위협하는 증세가 발현되기도 한다.

이동엽 원장은 "과거와 달리 현재는 다양한 치료 약물들이 개발되면서 중증근무력증 환자 대부분은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해졌다. 증상 자체를 개선하는 약물은 복용 수십 분이 지나면 증세가 호전되는 것을 바로 확인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면역억제치료의 경우 효과 발현을 위해 수주에서 길게는 수개월이 걸리지만, 꾸준히 복용하면 약 80%의 환자에서 안정적으로 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라고 설명했다.

3. 목 디스크
의외로 목 디스크가 신체 힘 빠짐의 원인일 수도 있다. 현대 사회에서는 노트북, 태블릿, 스마트폰 등 개인용 전자기기의 사용 시간이 늘어나고, 이로 인해 장시간 고개를 숙이고 있는 자세를 반복하게 되면서 목 디스크의 발병률도 함께 증가하는 추세를 보인다.

이동엽 원장은 "40대 이상에서 3~6개월가량 목의 통증이 계속된다면 목 디스크를 의심하고 병원을 방문해 볼 필요가 있다"라고 말하면서 "목 디스크를 방치하면 디스크가 신경을 압박하면서 통증이 발생해 삶의 질을 크게 저하할 뿐 아니라 △손 저림 △양팔과 다리의 힘 빠짐 △근력 저하 △마비 △보행장애와 같은 심각한 증상으로 악화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때는 비수술적 치료로는 호전이 쉽지 않기 때문에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목 디스크로 인해 척수가 압박되면 경추척수증으로 발전하면서 근력이 약화될 가능성에 대해서도 고려해야 한다. 경추척수증이 생기면 주로 손과 다리의 근력이 약해지고 움직임이 부자연스러워지는 증상이 나타나고, 이 외에도 △손과 팔의 저림 △손 움직임 조절이 어려움 △손바닥이나 손가락 사이 근육 위축 등의 양상을 보인다. 심한 경우 보행이 어려울 정도로 균형감각이 저하되는 사례가 발생하기도 한다.

4. 갑상선기능저하증(갑상샘 저하증)
예전과 달리 쉽게 피곤하고 추위를 많이 타면서 몸에 힘이 빠진다면 갑상선기능저하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이란 갑상선 자체 혹은 뇌에 문제가 생겨서 갑상선 호르몬 분비가 줄어든 상태를 의미하는데, 갑상선호르몬은 열과 에너지를 생성하는 데 필수적인 요소기 때문에 부족한 경우 온몸의 대사 기능이 저하된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이 생기면 팔다리가 저리고 쑤시며, 근육이 단단해지거나 근육통이 발생하는 경우도 잦다. 이외에도 △피로감 △손발 부기 △의욕 저하 △집중력 저하 △기억력 감퇴 △식욕 상실 △언어장애 △위장관 운동 기능 저하 △피부 건조 등의 증상이 장기간에 걸쳐 서서히 진행된다.

이동엽 원장은 "갑상선기능저하증으로 인해 대사 능력이 떨어지면 근육량이 함께 감소하는데, 체내 근육의 질이 저하되면 인슐린 저항성이 상승하면서 혈당 조절이 어려워지고, 당뇨병을 유발할 가능성까지 높아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도움말 = 이동엽 원장(참포도나무병원 신경외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