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근종은 자궁 근육층에 생기는 양성 종양으로, 가임기 여성에게 흔하게 발생합니다. 근종의 크기와 위치에 따라 증상이 전혀 없을 수도 있지만 △생리과다 △생리통 △골반 압박감 같은 불편을 일으키는 경우도 있습니다. 만약 이러한 증상이 일상에 영향을 줄 정도로 심하거나 자궁근종의 크기가 큰 경우, 또는 빨리 커지는 경우에는 치료를 고려하는 것이 좋습니다. 자궁근종을 관리하는 다양한 방법을 알아보겠습니다.

1. 약물치료
△생리과다 △부정출혈 △생리통 △골반통 등 출혈과 통증이 주된 문제인 경우라면 약물 치료로 증상을 조절해 볼 수 있습니다. 약물치료는 자궁근종의 성장을 억제하거나 증상을 완화하는 데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피임약과 같은 호르몬제나 미레나와 같은 자궁 내 피임장치가 주로 사용되며, 생리량을 줄이고 통증을 완화하는 데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다만 약물치료는 근종 자체에 대한 치료법은 아니므로, 근종의 크기가 계속 증가하거나 증상이 약물치료로 조절되지 않는 경우는 다른 치료 방법을 고려해야 합니다.

2. 자궁경(자궁내시경)
근종의 위치가 자궁내막 안으로 튀어나와 자라는 형태를 '점막하 근종'이라고 합니다. 점막하 근종은 위내시경이나 대장 내시경처럼 자궁내시경을 통해 자궁내막 공간 안으로 내시경을 넣어서 제거할 수 있습니다.

질을 통해 자궁 내로 들어간 자궁내시경을 통해 병변을 직접 관찰하면서 안전하게 근종을 제거하는 방식이기에 출혈이나 통증이 적고, 짧은 입원이나 당일 시술이 가능하여 일상으로의 복귀가 빠른 편입니다. 또한 내시경의 특성상 피부 절개가 필요 없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3. 하이푸(hifu) 시술
하이푸(hifu)는 고강도 초음파를 사용해 근종을 열로 태워 줄이는 비수술적 치료법입니다. 절개가 필요하지 않기에 흉터가 남지 않으며, 시술 후 회복도 빠릅니다. 초음파가 특정 부위에 집중되어 열이 발생해 근종 조직을 파괴하는 원리로, 주변 건강한 조직은 최대한 보존됩니다. 자궁을 보존하고자 하는 경우 좋은 치료 옵션이 될 수 있습니다.

4. 근종절제수술(로봇수술, 복강경 수술)
약물치료만으로 증상이 조절되지 않거나, 근종의 크기가 크거나 계속해서 커지는 경우라면 수술적 방법으로 근종을 제거할 수 있습니다. 특히 로봇수술은 일반 복강경 기구 대신 로봇 팔로 된 복강경 기구를 이용해 정밀한 수술이 가능하기 때문에, 근종절제수술에서 큰 역할을 합니다. 그 덕에 정상적인 자궁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하고 출혈량을 줄일 수 있으며, 자궁을 정밀하게 봉합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근종의 개수가 많거나 위치가 좋지 않은 경우 일반 복강경으로는 수술이 어렵고 개복이 필요한데요. 이러한 경우도 로봇수술로 절제가 가능할 수 있습니다.

자궁근종으로 진단되었더라도, 모두 반드시 치료를 해야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정기적인 검사를 하며 지켜보기도 하고, 환자의 상태에 따라 적절한 치료법을 선택해서 시행할 수 있습니다.

△약물치료 △자궁경(자궁내시경) △하이푸 △로봇수술 △자궁동맥 색전술 등의 근종 치료 방법은 각각의 장단점과 적절한 적응증이 있습니다. 근종의 크기나 위치, 증상, 환자의 나이, 향후 임신 여부 등을 고려해 주치의와 상의하고,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글 = 최진영 원장(최상산부인과의원 산부인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