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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다 분비 vs 분비 부족’…호르몬 문제로 생기는 질병 4

‘인간은 호르몬의 노예’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우리의 몸과 마음은 호르몬의 지배를 받는다. 우리 몸의 수백 가지의 호르몬들은 평소 저장된 상태로 있다가 몸에서 필요로 할 때 혈중으로 나와 혈류를 타고 다니면서 신체가 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호르몬은 몸에서 필요한 만큼 적정량이 분비되는데, 이 균형이 깨지면서 특정 호르몬이 과하거나 부족한 상태가 지속되면 각종 질병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호르몬 불균형은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된다ㅣ출처: 게티이미지뱅크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은 대표적인 여성호르몬이다. 에스트로겐(estrogen)은 여성의 2차 성징 발현, 월경주기 형성, 자궁내막 증식 등의 역할을, 프로게스테론(progesterone)은 임신 유지 등의 역할을 한다. 50세 전후가 되면 난소가 노화하면서 에스트로겐의 분비량이 현저히 감소해 폐경에 이르게 된다. 이때 얼굴 화끈거림, 가슴 두근거림, 불면, 우울 등의 폐경 증상이 나타나는데, 이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에스트로겐이 부족하면 골 손실이 빨라지므로 골다공증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 또한, 심뇌혈관질환이나 치매 같은 질병의 발생 위험도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대로, 에스트로겐이 과해도 문제가 된다. 생리통이나 자궁근종, 자궁내막염, 유방암 등의 부인과 질병 위험이 증가한다.남성호르몬, ‘테스토스테론’테스토스테론은 대표적인 남성호르몬이다. 테스토스테론(testosterone)은 단백질을 근육 세포로 이동시키고, 정자 생산량을 증가시키는 등의 역할을 한다. 남성도 여성과 마찬가지로 나이가 들수록 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감소하면서 갱년기를 겪는다.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떨어지면 신체 쇠약, 근육량 감소, 의욕 감퇴, 성기능 저하, 불면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더 나아가 당뇨병과 치매 위험을 높이는 원인이 된다. 비만 남성은 테스토스테론이 감소하는 반면, 비만 여성은 테스토스테론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성에서 테스토스테론이 과도하게 많아지면 다모증이나 무월경, 탈모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대사조절 호르몬, ‘갑상샘 호르몬’갑상샘 호르몬(thyroid hormone)은 우리 몸의 신진대사를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갑상샘 호르몬이 과도하게 분비되는 질병을 ‘갑상샘 기능 항진증’, 부족하게 분비되는 질병을 ‘갑상샘 기능 저하증’이라고 한다. 갑상샘 호르몬이 과다 분비될 경우 신진대사가 지나치게 촉진된다. 따라서 갑상샘 기능 항진증이 발생하면 가슴 두근거림, 과도한 발한, 손 떨림, 체중 감소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반면, 갑상샘 호르몬이 부족해지면 신진대사가 매우 느려진다. 갑상샘 기능 저하증이 발생하면 남들에 비해 추위를 많이 타고 입맛은 없는데 체중은 자꾸 늘어난다.혈당조절 호르몬, ‘인슐린’인슐린(insulin)은 혈당을 조절하는 호르몬으로, 포도당을 세포에 에너지 연료로 넣어주는 역할을 한다. 인슐린은 당뇨병 호르몬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과도한 탄수화물의 섭취로 혈당이 급격히 상승하면, 이를 낮추기 위해 췌장에서 인슐린이 다량 분비된다. 그러면 다시 혈당이 급격히 떨어지는데, 이러한 혈당 스파이크가 반복되면 인슐린 저항성이 생긴다. 인슐린 저항성으로 인해 인슐린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 혈중 포도당의 농도가 높아지는 고혈당이 지속된다. 이를 당뇨병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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