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임 치료를 시작하신 많은 분들이 가장 많이 질문하는 것 중 하나는 바로 "신선 배아 이식과 동결 배아 이식 중 어느 쪽이 더 좋은가요?" 입니다. 오랜 시간 약물 치료와 채취 과정을 거쳐 어렵게 얻은 배아이기에, 어떤 방식이 더 나은 선택인지 궁금해하시는 것은 너무도 자연스러운 마음입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정답은 하나가 아닙니다. 두 방법 모두 장점이 있으며, 환자의 몸 상태와 배아의 상태, 치료 전략에 따라 최적의 선택이 달라집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두 방법의 차이와 임상적 의의, 실제 적용 시 고려해야 할 사항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1. 신선 배아 이식이란?
난소 자극 후 난자를 채취하고 수정시켜 배양 중인 배아를 바로 자궁에 이식하는 방식입니다. 동결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세포 손상의 가능성이 없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최근 동결 기술(vitrification)의 발달로 세포 손상이 매우 낮아졌다고는 하지만, 동결·해동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미세한 세포 스트레스가 아예 없다는 것은 여전히 신선 배아 이식의 장점입니다. 빠르게 이식 일정 진행 가능 같은 주기에 배아 이식을 진행하므로, 기다림이 길지 않고, 빠르게 이식 일정을 진행 가능하다는 점도 장점입니다.

하지만 과배란으로 인해 호르몬 농도가 과도하게 증가한 상태일 경우 내막 환경이 착상에 적합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또 난소과자극증후군(ohss) 위험이 있거나 내막 두께가 부족한 경우에도 신선 이식이 적절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2. 동결 배아 이식이란?
배아를 동결 보관 후, 자궁 내막을 착상에 가장 적합한 상태로 조절하여 이식하는 방식입니다. 배아를 먼저 동결 보관하고, 이식 타이밍을 조절해 내막 상태가 최적으로 조성된 주기에 이식함으로써 임신 가능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또 난소 자극 직후 몸 상태가 좋지 않을 경우 신체 회복 시간을 충분히 가질 수 있다는 점도 장점입니다. 또 원하는 경우 배아 동결 전 '착상 전 유전자 검사(pgt)'를 실시하여 정상 염색체 배아만 선별 이식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이식 성공률도 높아집니다.

하지만 동결·해동 과정이 추가되며, 이 과정에서 낮지만 세포 손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고 경우에 따라서 해동 시 배아 회수가 안 되는 경우도 있을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이식 기간도 다소 늘어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신선 배아 이식과 동결 배아 이식은 서로 경쟁하는 이식법이 아닙니다. 환자의 몸 상태와 치료 목표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두 가지 전략입니다. 난임 치료는 단순히 배아를 이식하는 기술이 아니라, 신체 상태와 배아 상황, 그리고 시기를 조율하는 과정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답은 치료 과정 속에서 만들어집니다. 환자 개개인의 상황을 충분히 고려한 상담과 의료진과의 신뢰 속에서 치료 방향을 정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