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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까지 위협하는 당뇨, 정기적인 검진이 관건"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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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을 앓은 기간이 길거나 혈당을 조절하지 못하면 몸 곳곳에 합병증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세상을 담을 수 있는 '눈'도 예외는 아니다. 당뇨병으로 인해 끈적해진 혈액은 혈관을 망치는데, 망막의 모세혈관까지 미쳐 각종 질환을 야기한다. 

대표적인 것이 '당뇨병성 망막질환'이다. 하이닥 안과 상담의사 이효석 원장(밝은안과21의원)은 "당뇨병성 망막병증은 초기에는 증상이 뚜렷하지 않으나 치료 시기를 놓치면 실명까지 유발할 수 있는 질환"이라고 설명한다. 이어 당뇨병성 망막병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혈당 관리와 정기적 안과 검진'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당뇨병성 망막병증의 증상부터 치료방법까지 이효석 원장과 자세히 알아본다.

q. 사지말단까지 악영향을 미치는 당뇨. 눈에는 어떤 악영향을 미치는지 궁금합니다.
당뇨병은 혈당이 잘 조절되더라도 어느 정도의 유병 기간이 지나면 눈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눈의 앞쪽인 각막에서 뒤쪽인 망막까지 각종 질환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는 것인데요. 대표적인 것이 당뇨병성 망막병증이며, 그 외에도 신생혈관녹내장, 당뇨병성 녹내장, 망막혈관폐쇄 및 안구건조증 등 여러 질환이 당뇨병에 의해 나타나고, 악화될 수 있습니다.

q. 대표적인 질환인 당뇨병성 망막병증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주신다면요.
망막은 눈의 뒤쪽에 위치하여 빛을 받아들이고, 이를 시각 정보로 변환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 망막의 혈관은 당뇨병의 유병 기간이 길어질수록, 또 혈당 조절이 잘 안될수록 문제가 생길 위험이 높은데요. 망막의 혈관에 문제가 생기면 망막에까지 좋지 않은 영향이 미쳐 '당뇨병성 망막병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당뇨병성 망막병증은 비증식성 당뇨망막병증을 거쳐서 증식성 당뇨망막병증으로 진행됩니다. 먼저 비증식성 당뇨망막병증 단계에는 망막의 작은 혈관들이 손상되어 미세한 출혈이 보이거나 혈관에서 빠져나온 삼출물이 망막에 쌓일 수 있습니다. 또한 망막 주변부에 혈액 공급이 잘 안되는 부분들이 생기는 것이 특징적입니다. 이 단계에서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고, 혈당 조절이 지속적으로 되지 않으면 증식성 당뇨망막병증으로 진행됩니다. 증식성 당뇨망막병증 단계에 이르면 지속적인 산소부족으로 인해 망막에 신생혈관이라는 게 생깁니다. 이 혈관들은 쉽게 터지면서 출혈을 일으키거나 섬유조직과 함께 망막 박리를 발생시키는 등 합병증을 유발하고요. 시력의 심대한 저하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아울러, 망막에서도 빛이 모이는 '황반'이라는 아주 중요한 부분이 있는데, 이곳에 부종을 유발하여 시력 저하를 일으키기도 합니다.

q. 초기 발견을 위해 의심 증상을 알아두면 좋을 것 같은데요. 당뇨병성 망막병증의 특징적인 증상에는 어떤 게 있나요.
사실 초기에는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증상이 발생하기 전부터 정기적으로 안주 검사(망막 및 유리체의 상태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적절한 시점에 치료를 받지 않으면 당뇨병성 망막병증이 진행되면서 시력 저하나 침침함, 비문증, 시야의 암점 등이 생길 수 있습니다. 또한 황반 부종이 동반되면서 시력 저하와 함께 중심 시야의 왜곡 등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이 같은 증상이 나타나도 평소에는 양 눈으로 생활하다 보니 모르고 넘어가는 경우도 많습니다. 따라서 가끔 번갈아 가면서 한쪽 눈을 가리고 반대편 눈으로 주위를 바라보면서 상태를 확인해 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q. 증식성 망막병증에 이르고, 치료 시기를 놓치면 어떤 문제들이 발생하나요?
증식성 망막병증 단계에 이르면 치료를 받더라도 망막이나 유리치 출혈, 견인망막박리 등 여러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런 합병증이 발생하면 급격히 시력이 떨어지고 약물 치료나 수술적 치료를 받아도 시력 예후가 좋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요즘은 비교적 일찍 질환을 발견하고 치료를 시작하기 때문에 예전보다 나아졌지만, 지금도 혈압 및 혈당 조절이 불량하거나 조절을 늦게 시작한 환자인 경우 이미 실명이 된 상태에서 안과에 내원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실제로 안과적으로 실명까지 진행이 되는 경우가 많은 질환이 바로 당뇨병성 망막병증입니다.

q. 그렇다면 치료는 어떻게 진행되나요? 완치가 가능한지도 궁금합니다.
시작은 혈당과 혈압의 적절한 관리입니다. 유병 기간이 중요하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경과 관찰을 하다가 망막의 허혈성 변화가 중간 단계 이상이라고 판단이 되면 범망막광응고술이라는 레이저 시술을 시행해야 합니다. 이는 이미 손상된 망막에 레이저를 조사하여 응고시킴으로써 해당 부위의 산소 및 대사 요구도를 줄이고, 신생 혈관의 발생을 억제하는 치료입니다.

당뇨병성 황반부종이 발생하면 항혈관내피성장인자 성분을 유리체강 내에 주사하여 망막부종과 신생혈관의 발생을 억제하기도 합니다. 그래도 질환이 진행되는 경우에 유리치 출혈이나 견인망막박리와 같은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는데요. 이 경우 의료진은 유리체절제술이라는 수술을 시행하여 최악의 상황은 벗어나고자 합니다. 

당뇨병성 망막병증은 당뇨나 고혈압이 그렇듯, 완치보다는 지속적으로 경과 관찰을 하면서 최선의 결과를 내기 위해 적절히 관리를 해야 합니다.

q. 치료 시 환자가 주의해야 할 생활습관이 있을까요?
혈당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혈당이 높은 상태가 지속적으로 유지되면 망막의 혈관 손상이 가속화됩니다. 따라서 주치의와 잘 상의하여 혈당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또한 고혈압과 고지혈증도 망막병증의 악화에 기여할 수 있기 때문에 이들 질환 역시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 당뇨병성 망막병증은 초기에 발견해서 치료하지 않으면 나중에 치료해도 결과가 좋지 못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안과에서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아울러, 흡연도 혈관 손상 진행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가급적 금연하는 것이 좋습니다.

​​​​​​​q. 정기적인 검진의 중요성을 강조해 주셨습니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어떤 검사를 받는 것이 좋을까요?
당뇨의 유병 기간이나 혈당 조절 상태 등에 따라 다르지만, 최소 1년에 1번은 안과에서 검진을 받는 것이 좋으며 상태에 따라 더 자주 경과 관찰을 하기도 합니다.

기본적으로 시력과 안압 등을 체크하며, 산동제를 점안하여 동공을 키운 후 망막의 상태를 관찰하게 됩니다. 산동제를 점안하면 4~6시간 정도는 눈부심이나 빛 번짐, 일시적인 근거리 시력 저하가 있기 때문에 안과 방문 시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내원하시는 게 좋은데요. 참고로 요즘에는 산동제는 점안하지 않고 광각안저촬영장비를 통해 망막 주변부 상태를 확인하기도 합니다. 또한 황반 부종 등의 문제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 빛간섭단층촬영이라는 검사를 시행합니다. 

이런 검사를 통해 당뇨병성 망막병증 의심 소견이 나온 경우, 정확한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서 플루오레신이라는 형광물질을 정맥에 주사한 후 망막 혈관 상태를 연속적으로 촬영하는 형광안저촬영이라는 검사를 시행하기도 합니다.

상태에 따라 시행하는 검사는 다르지만, 내원한 안과에 필요한 장비가 없는 경우 장비가 갖춰진 안과로 의뢰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큰 안과에 띄엄띄엄 가시는 것보다는 집 근처의 안과에 주기적으로 내원하여 경과 관찰을 잘하시는 게 좋습니다. 또한 눈 상태에 문제가 생겼다고 느끼시는 경우, 큰 안과의 진료 가능일을 기다리느라 지체하는 것보다는 계시는 곳 근처의 안과에서 얼른 먼저 상태를 보시는 게 좋다는 점, 강조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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