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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내과 교수가 꼽은 심장질환 원인 7가지와 예방법
심장질환은 국내 주요 사망 원인 중 하나이다. 통계청의 '2023년 사망원인 통계'에 따르면 심근경색증, 협심증, 심부전 등의 심장 질환은 10대 사망 원인 중 2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심장질환은 고혈압, 비만, 당뇨병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하는데, 대부분 식단 개선이나 운동, 금연 등을 통해 예방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심장질환 위험 요인을 최소화하기 위한 올바른 생활 습관과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에 가톨릭 관동대 심장내과 임채완 교수의 자문을 얻어 심장병의 주요 원인 7가지와 심장질환 위험을 낮출 수 있는 생활습관을 함께 소개한다.
심장질환의 원인
1. 고혈압
관상동맥질환, 심부전, 심근경색의 주요 원인으로 알려진 고혈압은 혈관에 지속적으로 높은 압력을 가해 혈관 벽을 손상시키고 탄력성을 잃게 만든다. 이는 동맥경화를 촉진하며, 심장이 혈액을 펌프질 하는 데 과도한 부담을 준다. 의학 분야 국제 학술지 란셋(the lancet)의 2002년 연구에 따르면, 고혈압 환자는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이 정상 혈압인 사람보다 약 2배 높았다.
2. 고지혈증
고지혈증은 필요 이상으로 많은 지방 성분이 혈액 내에 존재해 혈관 벽에 쌓여 심혈관계 질환을 일으키는 상태를 말한다. 혈중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수치가 높으면 동맥벽에 플라크(찌꺼기)가 축적되어 혈관이 좁아지고 탄력을 잃게 된다. 이는 심장으로 가는 혈류를 감소시키거나 차단하여 심장마비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ldl 콜레스테롤(나쁜 콜레스테롤)의 수치가 높을수록 심혈관 질환 위험이 증가하는데, 유럽 심장 학회 학술지(esc) 유럽 심장 저널 (european heart journal)에 2019년 발표된 연구에서 ldl 수치를 1mmol/l 감소시키면 심혈관 질환 위험이 약 22% 감소한다는 결과가 이를 뒷받침한다.
3. 당뇨병
고혈당은 혈관 내벽을 손상시키고 염증과 동맥경화를 촉진한다. 당뇨병 환자는 심혈관 질환에 걸릴 확률이 비당뇨 환자보다 약 2~4배 높다. 특히, 당뇨병은 작은 혈관뿐만 아니라 관상동맥 같은 큰 혈관에도 영향을 미친다. 영국 의학 저널(bmj)의 2000년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hba1c(당화혈색소) 수치를 1% 낮추면 심혈관 질환의 위험이 14% 감소한다. 이는 당뇨 관리가 심장 건강에 중요함을 보여준다.
4. 신체활동 저조
운동 부족은 심혈관계 기능을 약화시키고 비만, 고혈압, 고지혈증 등 심혈관 질환의 위험 요인을 증가시킨다. 규칙적인 운동은 심장 근육을 강화하고 혈압과 콜레스테롤을 조절하며 혈액 순환을 개선한다. 미국심장협회지(journal of the american heart association)의 2020년 연구에 따르면, 주당 150분 이상의 중등도 신체활동을 한 사람들은 심혈관 질환 위험이 20~30%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5. 과체중 (비만)
비만은 염증 반응과 대사 장애를 유발하여 혈관 건강을 저하시킨다. 또, 심장에 지속적인 부담을 주어 혈압과 혈중 지방 수치를 상승시키며 당뇨병 발병 위험을 증가시킨다. 특히 복부 비만은 심혈관 질환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의학 분야 국제 학술지 란셋(the lancet)의 2005년 연구에 따르면, 허리둘레와 허리-엉덩이 비율이 높은 사람들은 심혈관 질환 위험이 크게 증가했다.
6. 흡연
흡연은 혈관을 수축시키고 혈압을 상승시키며, 혈액 내 산소 공급을 감소시켜 심장에 더 큰 부담을 준다. 또한 동맥경화를 촉진하고 혈전 형성을 증가시켜 심장마비나 뇌졸중의 위험을 높인다. 미국 의학협회저널(jama)의 2003년 연구에 따르면, 하루 한 갑의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심혈관 질환 위험이 비흡연자보다 약 2배 높았다. 반대로 금연 후 1년이 지났을 땐 심혈관 질환 위험이 50% 이상 감소했다.
7. 가족력
가족력이 있는 경우, 유전적으로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과 같은 심혈관 질환 위험 요인을 물려받을 가능성이 높다. 미국 의학협회저널(jama)의 2004년 연구에 따르면, 부모나 형제가 심혈관 질환 병력이 있으면 본인이 같은 질환을 겪을 확률이 약 1.5~2배 증가했다. 가족력은 개인이 통제할 수 없는 요인이지만, 건강한 생활습관으로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심장질환 예방법
임채완 교수는 심장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올바른 생활습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임교수가 제안한 심장질환 예방을 위한 8가지 생활습관을 소개한다.
① 균형 잡힌 식단
포화지방과 트랜스지방, 과도한 염분 및 설탕 섭취를 줄이고 과일, 채소, 통곡물, 저지방 단백질(생선, 닭고기 등)을 중심으로 한 지중해식 식단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뉴잉글랜드 의학저널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의 2013년 연구에 따르면 지중해식 식단은 심혈관 질환 위험을 약 30% 감소시킨다.
② 규칙적 운동
신체 활동은 심장 근육을 강화하고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수치를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준다. 주당 최소 150분의 중증도 운동 (걷기, 자전거 타기) 또는 75분의 고강도 운동 (달리기 등) 실천하는 것이 좋다. 미국심장협회지(journal of the american heart association)의 2016년 연구에 따르면 규칙적인 운동은 심혈관 질환 위험을 20~30% 낮춘다.
③ 금연 및 음주
흡연은 동맥경화를 촉진하기 때문에 금연하는 것이 좋으며, 음주는 하루 한 잔 이하로 제한하거나 금주를 고려하는 것이 좋다. 미국 의학협회저널(jama)의 2003년 연구에 따르면 금연 후 1년이 지나면 심혈관 질환 위험이 50% 이상 줄어든다.
④ 체중 관리
과체중(비만)인 경우 점진적으로 체중을 줄이고 적정 체중을 유지해야 한다. 특히 심혈관 질환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복부 비만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의학 분야 국제 학술지 란셋(the lancet)의 2005년 연구 결과에 따르면 체중 감소는 고혈압과 고지혈증을 개선하며, 심혈관 질환 위험을 낮춘다.
⑤ 스트레스 관리
만성 스트레스는 혈압과 심박수를 증가시키며, 염증을 유발한다. 스트레스 감소 프로그램이 심혈관 건강을 개선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미국 심장 학회 학술지 순환계(circulation) 연구 결과를 참고해 명상, 요가, 심호흡 운동 등을 통해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것을 권한다.
⑥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관리
정기적으로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수치를 체크하고 이상이 발견되면 의료진과 상담해야 한다. 약물 복용이 필요한 경우 꾸준히 복용하면서 생활 습관 개선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 영국 의학 저널(bmj)의 2000년 연구 결과에 따르면 당화혈색소를 1% 낮추면 심혈관 질환 위험이 14% 감소한다.
⑦ 충분한 수면
수면 부족은 고혈압, 당뇨, 비만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매일 7~8시간의 수면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유럽 심장학회 학술지(esc) 유럽 심장 저널 (european heart journal)에 2011년 발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수면 시간이 6시간 이하인 사람은 심혈관 질환 위험이 48% 증가한다.
⑧ 정기적 건강검진
1년에 한 번 이상 심장 건강 검진을 통해 자신의 건강 상태를 점검하는 것을 권한다. 가족력이 있는 경우 더 주기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도움말 =임채완 교수 (가톨릭관동대학교 국제성모병원 심장내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