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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기다리는 부부에게 "난임, 극복할 길 있다" [인터뷰]
최근 난임을 겪는 부부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난임 치료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건강보험 급여 지원이 확대되면서 난임 치료의 문턱이 낮아졌지만, 여전히 경제적뿐만 아니라 신체적 및 정서적 부담이 큰 여정이다.
산부인과 전문의 김희연 교수(세브란스병원)는 "난임을 겪는 부부는 점점 늘어나고 있지만, 난임 치료에 대한 정확한 정보는 부족한 경우가 많다"라며, "치료 시기를 놓치거나 잘못된 정보로 불필요한 걱정을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라고 말했다. 난임 치료는 단순한 의학적 절차가 아니라, 신체적 및 정서적 도전이 따르는 과정이다. 아이를 간절히 기다리는 부부들을 위해 김희연 교수와 함께 난임 극복의 핵심을 짚어봤다.
늦어지는 출산, 난임 위험도 높아진다
난임은 전세계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이며, 한국에서도 병원에서 난임 진단을 받은 부부가 25만 명을 넘어섰다. 사회적 문제로까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김희연 교수는 "난임 증가의 가장 큰 원인은 결혼과 출산 연령 상승이다"라며, "여성의 경우 나이가 들수록 난소 기능이 저하돼 임신 가능성이 급격히 낮아진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35세 이후에는 난소 기능이 기하급수적으로 감소하기 때문에 난임 위험이 크게 증가한다.
난임은 여성에게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김 교수는 "남성 역시 고령이 되면 정자의 운동성과 형태 이상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라며, "이 외에도 환경호르몬 노출, 영양 불균형, 비만, 대사질환, 과도한 스트레스 등이 난임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35세 이상이라면, 임신 6개월 시도 후 빠르게 검사받아야
난임은 정상적인 부부관계를 1년 이상 지속했음에도 임신이 되지 않는 경우를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85~90%의 부부가 1년 내에 자연 임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희연 교수는 "일반적으로 임신을 시도한 후 1년이 지나도 임신이 되지 않는다면 난임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라며, "다만, 35세 이상 여성은 난소 기능이 급격히 저하되므로 6개월 이상 임신이 되지 않을 경우 검사를 받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40세 이후에는 자연 임신 확률이 현저히 낮아지므로 더 적극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결혼 전 미리 난임 검사를 통해 위험 요인을 조기에 발견하고 예방할 수도 있다. 난소 기능 저하, 자궁내막증, 다낭성 난소 증후군 등의 질환은 초음파 및 혈액검사를 통해 조기에 확인할 수 있다. 또한, 결혼과 출산 계획이 먼 경우 난자 냉동을 고려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난임 치료, 원인에 맞는 맞춤 접근이 중요
난임은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 요인도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부부가 함께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남성의 경우 정자의 수와 운동성, 형태를 평가하는 정액 검사를 시행하며, 여성은 배란장애, 자궁내막증, 난소 기능 저하, 나팔관 이상, 자궁 이상, 호르몬 이상 등 다양한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호르몬 검사, 초음파 검사, 나팔관 조영술 등을 진행한다. 하지만 난임 원인을 명확하게 찾기 어려운 '원인 불명 난임'에 해당하는 경우도 약 10~15%에 달한다.
김희연 교수는 "난임 원인에 따라 치료 방법도 달라진다"라며,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배란장애의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인 다낭성 난소 증후군의 경우 배란 유도제를 사용하고, 배란 초음파로 관찰하는 방식으로 임신을 시도한다. 이때 체중을 감소하고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난소 기능이 저하된 환자는 조금 더 빠르게 인공수정과 시험관 임신 등을 고려해야 한다.
또한, 나팔관이 막혀 있는 경우 시험관 임신이 필요하며, 자궁 이상이 있는 경우에는 복강경 또는 자궁경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자궁근종은 난임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는 경우는 드물지만 근종의 위치나 크기에 따라 임신 시도 전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
난임 여성의 30~50%에서 발견되는 자궁내막증은 진행성 질환이므로 조기 치료와 빠른 임신 계획이 중요하다. 김 교수는 "임신을 시도하는 시기가 아니라면 지속적인 약물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좋으며, 필요에 따라 수술, 난자동결, 배아동결 등이 추천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난임 치료, 혼자 감당할 수 없다…의료진과의 협력이 필수
난임 치료는 신체적으로, 정서적으로, 경제적으로 개인이나 가정에 부담이 되는 과정이다. 주기적인 병원 방문과 약물, 주사 치료는 직장생활과 병행하기 어려울 수 있으며, 호르몬 치료로 인해 피로, 감정 변화, 체중 증가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도 있다. 이와 더불어 매달 반복되는 임신 확인 과정에서의 긴장과 실망은 부부간 갈등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김희연 교수는 "어려운 과정인 만큼 의료진과 환자 간의 신뢰가 중요하다"라며, "난임 치료는 맞춤형 접근이 필요하며, 국가 차원의 지원도 절실하다"라고 강조했다.
여전히 경제적 부담이 크긴 하지만 정부는 난임 치료를 돕기 위해 경제적 지원을 확대하고 있으며, 정서적인 어려움이 큰 경우 난임·임산부 심리상담센터 등의 전문 기관을 통해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김 교수는 "환자와 가족이 치료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정부 지원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것이 치료 성공률을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난임, 개인의 잘못이 아니다… 적극적인 치료가 해답
난임을 겪는 부부 중 많은 이들이 자신을 탓하는 경우가 많지만, 난임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구조적 요인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특히 여성에게 책임이 전가되는 경우가 많은데, 김희연 교수는 "난임이 여성 개인의 문제라는 인식은 잘못된 것"이라며, "난임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며,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 환경적 요인 등 여러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한다"라고 강조했다.
난임 치료가 임신을 100% 보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조기에 치료를 시작할수록 임신 확률을 높일 수 있다. 김 교수는 "난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줄이고, 조기에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한 해결책"이라며, "난임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더 많은 가정에 좋은 소식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움말 = 김희연 교수(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