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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몬수 마시고 병원 찾는 사람 늘었다? '이렇게' 마셔야 [팩트진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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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유튜브에 올라온 '레몬수 유행'에 대한 영상이 온라인에서 화제다. 조회수 약 10만 회를 기록한 해당 게시물은 "레몬수 유행 때문에 내과나 치과를 찾는 사람이 많아졌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병원에서 일하는 지인들로부터 이런 소식을 들었다는 영상 제작자는 "특히 물에 타 먹는 레몬 고농축 원액 상품이 문제"라며 위·식도염을 초래하거나 치아를 망가뜨린다고 지적한다.

그런데 과연 해당 영상의 내용은 의학적 근거가 있는 내용인 것일까? 실제 의료 현장에서 환자들을 만나고 있는 하이닥 치과 상담의사 김성호 원장(우리탑치과의원), 김우성 원장(아름다운차이치과의원), 하이닥 내과 상담의사 신광식 원장(서울신내과의원)과 함께 '팩트체크'를 해본다.

q. 최근 실제로 레몬수 때문에 병원을 찾는 환자가 있나요?
신광식 원장 : 최근 레몬수가 각종 방송에서 연예인들의 디톡스(해독) 음료 및 다이어트 음료로 소개되면서 트렌드를 아는 분들은 모를 수가 없는 화제의 아이템이 됐습니다. 특히 당뇨, 고지혈증 같은 대사성 질환 환자분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고, 실제로 문의를 많이 주십니다. 레몬수를 마시고 위장장애를 겪다가 속이 아파서 내원하시는 경우도 있습니다.

김성호 원장 : 공복에 레몬수를 섭취한 후 치과를 방문하신 환자분들이 실제로 있습니다. 주로 치아가 시리거나 법랑질이 약해져 내원하신 경우가 많았습니다. 치과계에서도 레몬수처럼 산성이 강한 음료가 치아에 미치는 영향이 꾸준히 논의되고 있습니다.

q. 레몬수를 수시로 섭취하면 어떤 악영향이 발생할 수 있나요?
김우성 원장 : 레몬수를 입안에 오래 머금고 있는 게 아니라면 치아에 미치는 영향이 크진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레몬수를 너무 자주 섭취하면 강한 산 성분에 치아가 지속적으로 노출돼 칼슘이 빠져나가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치아의 표면이 점차 녹아내리는 '치아 부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김성호 원장 : 레몬수 섭취로 인해 치아 표면 손상이 심해지면 그 안에 들어있는 '상아질'이 노출됩니다. 그 결과 치아가 외부 자극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게 되어 '시린 이'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레몬수는 치아뿐 아니라 혀나 잇몸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강한 산성이 혀를 자극해 미각을 둔화할 수 있으며 잇몸이 약한 경우라면 염증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신광식 원장 : 과도한 레몬수 섭취는 소화 장애와 속 쓰림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레몬즙의 산 성분이 위 점막을 자극하면 위벽이 위축되어 약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역류성 식도염 환자라면 위장 증상을 겪을 수 있으므로 섭취를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레몬에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레몬 속 단백질에 반응하여 가볍게는 가려움증, 피부발진 등의 증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알레르기가 심한 경우에는 입안과 목이 부어 숨쉬기 힘들어지는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q. 레몬수 섭취가 주는 긍정적인 영향도 있나요?
신광식 원장 : 기호 식품으로 적당히 섭취하면 유용할 수 있습니다. 물에 생 레몬즙을 섞어 마시면 맹물을 마실 때보다 수분 섭취를 촉진할 수 있고 포만감도 느낄 수 있습니다. 레몬에 함유된 '폴리페놀'과 '펙틴 섬유질'은 지방 대사에 영향을 미쳐 체내 지방을 억제하기도 합니다.

레몬과 같은 감귤류 과일에는 비타민c와 '플라보노이드'도 풍부해 피부 개선에 탁월한 효과를 줄 수 있습니다. 플라보노이드는 자외선과 외부 유해환경에 의해 피부가 붉게 달아오를 때 진정시키는 효과가 뛰어난 성분입니다. 비타민c는 △노화 △주름 △피부 건조 △피부 손상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마지막으로, 우리 세포 속에는 미토콘드리아라는 소기관이 있습니다. 이 기관은 우리 몸에서 에너지가 잘 만들어질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합니다. 레몬수를 섭취하면 미토콘드리아의 이런 기능이 향상돼 신진대사가 원활해집니다.

q. 농축액 대신 생레몬으로 레몬수를 만들면 건강에 더 이로울까요?
신광식 원장 : 레몬 농축액에는 건강에 유익한 성분이 거의 남아있지 않습니다. 레몬즙을 제조하는 과정에서 대개 두 번 이상 고온 살균을 시행하기 때문입니다. 먼저, 레몬즙 원료를 보존하기 위해 고온에서 끓이는 작업을 하는데요, 이것이 1차 살균입니다. 그다음에는 레몬즙을 완제품으로 가공하며 추가로 끓이는 2차 살균을 거칩니다.

이 과정에서 비타민c와 항산화 성분 등 레몬의 주요 영양소가 대부분 파괴됩니다. 따라서 건강을 위해 레몬수를 드시고 싶다면 생레몬을 이용하시고, 껍질까지 사용해서 희석해 드시는 편이 건강에 더 좋습니다.

q. 레몬수와 함께 유행 중인 식초류 음료나 콤부차도 조심해야 할까요?
김우성 원장 : '애사비'라고 부르는 '애플 사이다 비니거'나 '흑초' 같은 식초류 음료, 콤부차, 과일주스, 탄산음료 등은 모두 산도가 높고 당분도 많아서 치아에 좋지 않습니다. 한두 잔 먹는다고 해서 치아가 바로 부식되지는 않겠지만, 장기간 복용하면 악영향을 끼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q. 건강 부담을 최소화하는 레몬수 섭취 방법을 알려주세요.
신광식 원장 : 레몬을 손질하기 전, 잔류 농약을 제거하기 위해 베이킹 소다 또는 소금으로 깨끗하게 씻어주세요. 그다음 착즙기로 레몬즙을 짜내거나 자개 칼로 레몬을 자르세요. 일반 칼로 썰면 레몬 속 비타민c가 없어집니다. 비타민c는 철 등 금속이온과 접촉했을 때 산화되어 쉽게 손실되기 때문입니다. △꼭지 △과육 △씨앗 부분은 쓴맛을 낼 수 있기 때문에 제거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렇게 손질한 레몬 1~2개를 짜낸 즙을 물 1l 정도에 첨가하고, 레몬 껍질을 넣으세요. 레몬 껍질에는 비타민c, 펙틴 같은 약효 성분이 많아 함께 섭취하면 좋습니다. 이후 약 6시간이 지나면 농축액을 사용하는 것보다 건강에 부담이 덜한 레몬수가 완성됩니다. 레몬수는 뜨겁게 마셔도 되고, 차갑게 마셔도 됩니다. 속이 쓰릴 경우에는 식사 후에 마시는 것을 권장합니다.

김성호 원장 : 레몬수를 공복에 마시는 것은 피하고 식사와 함께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고농축 레몬즙보다는 희석한 레몬수를 마셔야 치아에 부담을 줄일 수 있습니다. 빨대를 사용하면 치아와 직접적인 접촉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또한, 섭취 후에는 바로 양치하는 것보다 물로 입안을 헹구고 30분 후에 양치하는 것이 치아 겉면 법랑질 보호에 효과적입니다.

도움말 = 김성호 원장(우리탑치과의원 치주과 전문의), 김우성 원장(아름다운차이치과의원 통합치의학과 전문의), 신광식 원장(서울신내과의원 내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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