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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층에 흔한 '연골연화증'… 전문의 "무릎 안 쓰면 더 약해진다"
계단을 내려갈 때 "무릎이 뻐근하다", "힘이 풀리는 것 같다"는 말을 부모님에게서 한 번쯤 들어본 적 있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이런 변화를 단순한 피로감이나 나이로 인한 통증으로 여기기 쉽다. 하지만 이는 무릎 연골이 약해지고 있다는 초기 신호일 수 있어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된다. 나이가 들면 연골의 탄력과 강도가 서서히 떨어지고, 근육량도 감소해 무릎이 충격을 흡수하는 능력이 감소한다. 특히 초기 연골 손상은 통증이 뚜렷하지 않아 자신도 모르게 증상을 방치하기 쉬워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정형외과 이병훈 교수(가천대 길병원)는 "연골은 약해졌을 때는 회복되지만, 갈라져 떨어지면 되돌릴 수 없다"고 경고한다. 중년 이후 무릎 건강을 지키기 위해 반드시 알아야 할 연골연화증 증상의 특징부터 연골 건강 지키는 법에 대해 이 교수와 함께 짚어본다.
중장년층 '노화·근육 감소'... 연골 손상 위험 ↑
연골연화증은 연골이 약해진 상태를 말하며, 이로 인해 통증이 나타날 경우 질환으로 분류된다. 연골이 약해지는 기전은 크게 두 가지다. 먼저 계단 오르기, 과체중, 반복적인 무릎 사용처럼 연골이 감당할 수 있는 범위를 넘는 압박이 지속될 때 발생한다. 또 다른 원인은 깁스를 하거나 장기간 침상 안정을 하는 상황처럼, 연골에 체중 부하가 거의 실리지 않아 점차 약해지는 경우다.
이러한 원인들은 특히 중장년층에서 더 자주 나타난다. 나이가 들면 연골의 탄력성과 강도가 떨어지고, 근육량 감소도 함께 진행되면서 관절이 받는 부담이 자연스럽게 커지기 때문이다. 연골은 적절한 부하가 있어야 강도를 유지하는 조직이기 때문에 움직임이 지나치게 많아도, 반대로 너무 적어도 손상 위험이 높아진다. 결국 노화로 인한 구조적 변화와 생활 패턴이 맞물리며 연골연화증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 것이다.
계단에서 힘 빠지면 위험 신호… 초기 증상은?
연골연화증은 주로 무릎 앞쪽, 즉 슬개대퇴관절 부위에서 발생한다. 이 부위는 통증 신경이 깊은 곳에 있어 예리한 통증보다는 둔하고 뻐근한 느낌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초기 연골 손상은 변화가 미세해 증상이 뚜렷하지 않은 것도 특징이다. 특히 계단을 내려갈 때 무릎에 순간적으로 힘이 풀리는 느낌이 든다면 단순한 근력 저하가 아니라, 연골이 갈라지거나 떨어지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이러한 단계에서는 병원을 방문해 mri로 정확한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연골 손상이 더 진행되면, 결국 연골이 닳아 뼈가 노출되는 단계에 이르게 된다. 이 시점부터는 관절 내부의 염증 반응이 급격히 증가하며 통증도 빠르게 심해진다. 노출된 뼈에서 염증 물질이 한꺼번에 분비돼 관절안으로 몰리는 탓이다. 이병훈 교수는 이를 "댐이 무너지며 물이 한 번에 쏟아지는 상황"에 비유한다. 이 단계에서는 단순 휴식이나 약물로 회복이 어렵고, 연골재생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다만 중증으로 진행하기 전이라면 생활 관리와 적절한 운동으로 악화를 늦출 수 있다.
무릎 연골, "안 쓰는 게 아니라 잘 써야"
연골은 혈관이 없어 관절을 움직일 때 관절액이 순환하며 영양을 공급받고 새로운 연골세포가 생성되는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때문에 △걷기 △계단 오르기 등 적절한 움직임은 오히려 연골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동작이라 할 수 있다. 반면 △체중 증가 △쪼그려 앉기 △무리한 스쿼트처럼 관절에 부하가 실리는 동작은 연골이 견딜 수 있는 범위를 넘어 손상을 촉진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이병훈 교수는 "특히 쪼그려 앉기는 연골에 체중의 10배에 가까운 부하가 전달될 수 있다"며 과부하 자세를 특히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골은 아껴 쓴다고 보존되는 조직이 아니다. 새 운동화를 아낀다고 신지 않고 보관하면 고무가 부서지듯, 연골도 사용하지 않으면 오히려 더 약해진다는 것이 이 교수의 설명. 결국 연골을 지키기 위해서는 관절이 감당할 수 있는 범위에서 꾸준히 움직이고, 매일 일정한 강도로 사용하는 것이 필요하겠다.